베틀 노래

베틀노래

하늘에다가 베를 놓고 구름잡어 잉애 걸고
베틀다리를 사 형제요 요내 다리 두 다리라
이에 대는 삼 형제요 사침대는 형제로다
대추나무 북에다가 참나무 보두집에
덜거덩 덜거덩 짜느랑께
편지 왔네 편지와
앞문에서 받어가꼬 뒷문에서 펴보니
우리어매 죽었다고 부고 왔네 부고 왔어
버선 벗어 품에 품고 비녀 빼서 땅에 꽃고
머리 풀어 산발하고 신발 벗어 손에 들고


한 모퉁이 돌아간께 까마귀소리 처량하네
두 모퉁이 돌아간께 널짱 소리 가슴치네
세 모퉁이 돌아강께 상여 소리 왠 소리요
사립문에 들어서니
그저께나 오시든가 어저께나 오시든가
오나가나 오나가나
울어봐도 소용없고 땅을 쳐도 소용없네
시집살이 석삼년에 친정문전 못가보고
요 내 일만 하였더니
우리어매 죽었다네 우리어매 죽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