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 노래

물레노래 - 긴 물레야

바람 솔솔 부는 날 구름 둥실 뜨는 날
월궁에서 놀던 선녀 옥황님께 죄를 짓고

물레야 자세야 어리뱅뱅 돌아라
어리렁 스리렁 잘도나 돈다

인간으로 귀양 와서 좌우산천 둘러보니
한도 많고 꿈도 많은 인간세계 여기로다

물레야 자세야 어리뱅뱅 돌아라
어리렁 스리렁 잘도나 돈다

물레살을 팔형제요 겅구지는 세네답
물레대를 두른 양은 북두칠성 두르는 듯

물레야 자세야 어리뱅뱅 돌아라
어리렁 스리렁 잘도나 돈다

물레소리는 들려나오는데
이웃집 도련님 밤이슬 맞는다

물레야 자세야 어리뱅뱅 돌아라
어리렁 스리렁 잘도나 돈다

장독 위에 복숭아는 봉기봉기 흔들흔들
물가상의 수양버들 가지가지 흔들흔들

물레야 자세야 어리뱅뱅 돌아라
어리렁 스리렁 잘도나 돈다

칠팔월 쑤싯잎은 철을 따라 흔들고
우리집 시어머니 철도 모르고 흔드네

물레야 자세야 어리뱅뱅 돌아라
어리렁 스리렁 잘도나 돈다



물레가 병이나면 괴머리한테 나고
괴머리한테 물어보면 참기름이 약이라네

물레야 자세야 어리뱅뱅 돌아라
어리렁 스리렁 잘도나 돈다

월하삼경 고요하니 찬이슬이 내리느냐
오동추야 달은 밝고 님 생각 절로 나네

물레야 자세야 어리뱅뱅 돌아라
어리렁 스리렁 잘도나 돈다

새벽서리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울었으면 너 울었제 어이 나를 울리느냐

물레야 자세야 어리뱅뱅 돌아라
어리렁 스리렁 잘도나 돈다

문을 열고 바라보니 기러기는 간 곳 없고
비단 같은 구름 속에 별과 달만 뚜렷하네

물레야 자세야 어리뱅뱅 돌아라
어리렁 스리렁 잘도나 돈다